회사 일정 때문에 금요일 하루에 주말을 껴서 휴가를 갔다 왔다.
아무래도 멍이 때문에 애견펜션에 갔다 오려고 인터넷에서 관련 포스팅들을 돌아다니다 포천쪽에서 괜찮은 곳을 한 곳 발견했는데, 광릉수목원을 지나 고모리라는 곳에 있는 콩알이라는 애견펜션이다.
원래 애견펜션들이 성수기 때 한철 장사한다고 전화는 물론이고, 픽업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펜션은 전화도 받지 않고 단지 블로그에서 쪽지나 메일로만 접수를 받는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한다.
좀 불편하긴 했지만, 펜션 운영하기 전에 기르고 있는 4마리의 멍이들과 다녔던 애견펜션들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큰 맘 먹고 이 곳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멍이들 위주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점(단적인 예로 객실안에 적혀있는 유의사항을 보면, 잔디밭에서 개들이 뛰어다니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애들이 있을 경우 주의시켜달라는 문구가 있다^^), 지어진지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건물이나 내부도 깨끗하고 관리도 꼼꼼하게 잘 하는 것 같았다.
보름 전에 예약해두고 맨날 일기예보 보는게 일상이었는데, 예약한 날이 다가올 수록 이틀 연속 비가 온다는 쪽으로 일기예보가 바뀌었다. 이왕 예약한거 그냥 푹 쉬다가 오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다행히 먹구름은 있지만 비도 오지않고 햇살까지 있는 날씨여서 다행이었다.
봉선사에 들러 연꽃 구경도 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으로 잠시 무더위도 달랜 후 콩알펜션에 도착하니 입실시간(2시 반~)을 살짝 넘긴 2시 40분 정도가 되었다.
이 펜션은 건물들이 양쪽에 있고 그 가운데 너른 잔디와 수영장이 있는 구조이다.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위와 같이 반대편쪽 건물이 보이고 앞쪽에 수영장이 있다. 오른쪽으로 달리고 있는 건 우리 멍이의 모습.
건물명이 주인이 기르는 멍이들(쿠키, 초코, 땅콩, 단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전설(?)이 주인장에 블로그에 남아있다.
밖에 나와있는 사람도 없어 빈 잔디공간에서 파랑이만 공을 입에 물고 신나게 왔다 갔다 하는 중..
수영장 위에는 햇빛을 막아주기 위한 타프와 같은 천막이 있어서 수영하는 멍이들을 배려하고, 반대편에는 새끼나 조그마한 멍이들을 위한 튜브로 된 풀과 멍이들을 위한 2가지 사이즈의 구명조끼가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다른 벽 쪽에는 멍이들이 응가한 것을 치울 수 있는 도구들과 통이 마련되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잔디에 딱딱하지 않은 응가를 하면 깨끗하게 치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인지 여기 주인은 자주 잔디 청소를 하는 것 같다.
수영장 대각선 방향으로 두군데에 수영장에 들어가고 나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 물을 무서워하는 멍이들의 탈출구 노릇을 하고 있다.
주위에 둘러있는 펜스의 역할은?
여름이 아닌 계절에 물을 뺐을 때, 멍이들이 놀다가 떨어지지 말라고 달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수영장 바로 옆에 남여 화장실과 오른쪽에는 탕비실이 있는데 인스턴트나 원두커피를 내려 먹을 수도 있고, 냉장고에 식빵과 딸기쨈 들이 있어서 놀다가 간단하게 토스터에 구워서 쨈을 발라 먹을 수도 있다. 커피 한잔과 함께라면 더 괜찮다.
우리가 갔을 때는 팥빙수도 해먹을 수 있도록 각종 재료도 준비되어 있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팥빙수 ...
일기예보 상으론 비가 올거라고 했는데, 하늘을 올려다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긴 하지만 구름 사이로 햇빛도 비추고 있어서 멍이가 노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가서 보니 잔디마당이 생각보다 넓었다. 딱딱한 아스팔트에서 산책하던 멍이한텐 최적의 장소일 듯 ..
가운데에 있는 콩알 객실의 경우 복층형이라 가장 넓었지만 그만큼 비싸다는 점..
들어가는 문 바로 옆에는 유리창문과 방충망이 있는 베란다에 식탁과 의자들이 놓여져 있고 전기그릴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모든 객실이 배치는 달라도 이런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수영장 바로 옆의 파라솔 너머의 하늘을 보니 하늘이 맑았다가 흐렸다가 한다.
이 방이 우리가 묵은 땅콩 방이다
객실 밖으로 나가는 펜스가 보이고, 안쪽에 있는 베란다 겸 식탁이 보인다.
반대편쪽으로 보면 식탁과 의자, 전기그릴이 보인다.
그리고 펜션과 바깥쪽을 구분하고 있는 철제 펜스가 있다. 바깥엔 비가 와서인지 나무로 되어 있는 바닥이 젖어 있다.
펜스 안쪽의 공간과 펜션으로 들어오는 정문이 보인다.
베란다 위쪽은 유리로 되어 있고 안쪽 천정에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천이 매달려 있다.
바깥 하늘을 보니 산너머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펜션 안에서 바깥을 바라본 모습. 왼쪽에 주방이 있고 오른쪽은 욕실이다.
원룸형의 방안에 있는 창문.
현관 모습. 단촐하게 신발장 위에 에프킬라, 모기향 등이 보인다.
욕실 수납장을 열면 멍이들이 수영하고 노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인지 많은 수건들이, 그리고 욕조 위에는 멍이를 위한 샴푸 등의 구비되어 있다.
오자마자 수영장에서 한바탕하고 난 멍이와 우리는 시원한 방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수영하는 재미에 시간이 아까웠는지 멍이가 밖으로 나가자고 낑낑댄다.
건너편 객실에서 가끔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긴한데 대체적으로 한적한 분위기에 거의 잔디밭과 수영장은 우리 전용공간처럼 느껴졌다.
자, 이제부터 우리 멍이의 신나는 수영 모습을 보실까나.
파랑이 수영모습을 연사로 찍었다.
지가 제일 좋아하는 럭비공을 보여주니 현란한 수영실력을 뽐내면서 달려와서는 덮석 문다.
자기 공을 물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
한바탕 수영하고 나와서 나랑 공가지고 노는 모습.
물에 젖은 털이 뽀글 뽀글, 음 ... 어떻게 보니 푸들같기도 하지만 ...
우리 멍이는 잉글리쉬 코카스페니엘이 맞다.
공 가지고 이러저리 흔들어 대니 공따라 옆으로 왔다 갔다 댄스를 추는 파랑이.
집중력 대단한 우리 멍이. 공에 시선이 딱 꽂혀 있다.
나 한테서 뺏어간 공 가지고 놀고 있는 모습.
잠시 공을 가지고 놀다가 수영장으로 다시 고고 ...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개헤엄의 정석을 볼 수 있는데, 물을 많이 저을 수 있도록 앞발의 발가락을 최대한 펴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랑이가 한살 무렵 우리한테 와서 처음 개울가에 갔었는데 처음부터 수영을 잘해서 다른 개들도 기본적으로 다 헤엄은 치는 줄로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는 사실...
변화무쌍한 구름이 지나가고 날도 점점 어두워진다.
우리는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때에는 사가지고 온 고기와 버섯 등을 전기그릴에서 굽고 야채와 다른 반찬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물론 시원한 맥주와 와인도 한잔 ...
식사를 하면서 사진까지 찍기엔 전문 블로깅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패스 ...
내일도 파랑이의 수영실력을 기대하면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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