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으로 왔던 콩알펜션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하루종일 비가 왔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날씨 완전히 개어서 햇볕이 따가울 정도의 여름 날씨다.
파랑이의 마지막 수영장 이용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짐들을 다 싸놓고 방까지 정리를 했다.
이틀 연속 수영장에서 살았는데도 우리 멍이는 수영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수영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펜션주인이 나와서 수영장 청소를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영장 바닥과 물위에 떠있는 로봇이 자동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 거다.
우리 멍이와 같이 신기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자꾸 낑낑거린다.
주인한테 물으니 한 10분 정도 할 것 같다고 해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넉넉하게 한 20분 있다가 나왔더니 수영장 청소가 끝나 있었다. 멍이가 일단 잔디를 여유롭게 수색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하고 기다리고 있는 수영장의 모습이다.
파랑이가 수영장 물이 좋아진 걸 알아챘는지 탐색을 하면서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다.
자~ 다시 한번 물에 적셔 볼까나 ...
이틀동안 보다는 더 여유로운 모습의 파랑이.
수영 모습을 카메라가 물에 닿을 정도로 최대한 낮춰서 근접촬영을 해봤다.
귀를 펄럭이며 물에 뛰어드는 파랑이 앞발을 여유롭게 젓고 있다
수영은 잘 하면서 이 정도 높이에서 뛰어드는 건 무섭다고 낑낑대면서 못 들어가고 있다. 앞발을 자꾸 뻗어보지만 물에 닫지 않으니까 들어갈 듯 말 듯 하면서 뛰어 들지를 못한다.
그나저나 끈은 왜 묶고 있을까?
우리 멍이가 사람한테는 무한 얌전, 다른 멍이한테는 무한 도전인 관계로 다른 객실에서 나온 멍이 보호 차원에서 끈을 매주었다.
사회성은 참 없는 놈일세 ...
끈을 매어놔도 지치지도 않는지 파랑이의 힘찬 질주는 계속된다.
이렇게 퇴실시간 11:30이 되기 전까지 파랑이는 수영장에서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이제 슬슬 파랑이를 씻기고 퇴실 준비를 할 시간이다.
몇년동안 여러 펜션을 다녀봤지만, 여기 만큼은 와이프나 멍이 둘 다 마음에 들어 했다. 물론 나도 ...
남들 신경안쓰고 조용하게 휴식하면서 멍이는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는 경우라면 '추천'.
펜션 주인이랑 직접 전화로 통화하고 이것 저것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면 '비추천'.
콩알펜션에서의 2박3일을 이렇게 보내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앗! 이런 .... 집에와서 보니 멍이가 아끼는 럭비공을 놔두고 왔다. 분명히 챙길 건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물건들 다 꺼냈는데도 공이 안보였다. 안부 문자에 회신하면서 우리 멍이 럭비공 키핑 좀 해달라는 문자도 보냈다.
가을쯤 한번 더 올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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