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올린 사진들은 지난 추석 연휴 때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 옆의 작은 숲속에 산책갔을 때 찍은 것인데, 아마 9월 8일 쯤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 추석 때만 되어도 선선한 감이 있었는데 날짜가 당겨지다 보니 더위가 물러가지 않아서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이 아직은 반가울 때이다.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보니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그늘진 나무의 가지 한곳을 스치는 곳에 포커스를 맞추고 찍어보았다.
도시생활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무와 풀이 있는 이런 공간이 편안함을 주는 휴식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부지런히 뭔가를 찾고 있는 파랑이 뒤로 돗자리를 가지고 와서 풀밭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한가한 모습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숲속으로 들어오면 열매나 풀 등이 많이 있다보니 호기심 많은 우리 멍이는 오늘도 열심히 무언가를 찾고 있다. 다른 개들도 마찬가지지겠지만 주인이랑 같이 산책나올 때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시원하게 털기 신공을 벌이고 있는 모습. 부채처럼 커다란 귀가 펄럭이고 있다. 머리부터 몸통, 엉덩이까지 차례대로 털어서 몸에 묻은 불순물들을 없애고 있다.
사람들이 있는 벤치 쪽 방향을 가만히 보니 청설모 한마리가 나무에서 내려와서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뭘 찾으러 왔는지 사방을 돌아보면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풍성한 꼬리를 땅에 대고 무게중심을 잡은 채로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랑이가 슬금 슬금 다가가자 갑자기 언덕을 뛰어 내려간다.
다람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덩치도 다람쥐에 비해 많이 크고 털 색깔도 검은 편이라 족제비랑도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언덕 쪽으로 달아나더니 방향을 바꿔 나무 쪽으로 뛰어 간다.
아무래도 나무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깡총 뛰더니 나무에 매달린다.
더 다가가자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간다. 근처에 잣나무 들이 많아서 인지 이쪽에 가끔 나타나는 편이다.
청설모나 다람쥐나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무리지어서 다니기 보다는 혼자 다니는 것 같다. 저번에 본 토끼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심지어 조심스럽게 만져도 가만히 있는데 반해 이 놈은 상당히 경계심이 강해서 곁에 다가가는 걸 기다려 주지 않는다.
더위 피하러 숲에 갔다가 청설모 구경도 하고 한동안 편안한 휴식을 취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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