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공원에 가면 보는 것처럼 미끄럼틀처럼 보이는 작품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작품 하나 하나를 유심히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는 나무처럼 공원의 일부가 되어 있다.
옆을 보면서 이렇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늠름하다. 이 놈을 진찰했던 수의사가 골격이나 기타 등등을 보더니 "얘는 종견으로 타고난 놈인데 좀 아깝네요..."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다. 파랑이의 최대 약점은 꼬리와 방울을 거세했다는 점. 전 주인이 왜 종견으로 대성했을 놈을 이렇게 했을까나... 어찌되었던지 현재는 이 놈이 집에서는 무소불위의 환관정치를 펼치고 있으니 나름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고 있는 것을 보니 또 뭔가를 발견한 것이다.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음 ... 역시 지나가는 멍이를 봤구나.
잠깐 쉬었는데 좀이 쑤시는지 나를 이끌고 여기 저기를 돌아다닌다.
아니 ... 이 길은?
결국 숲속까지 들어왔다.
들어온 김에 이름모를 나뭇잎 증명사진 한장 찍어준다.
역시 파란 하늘과 구름, 나무의 조화로움이 자연스럽다.
파랑이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항상 신기한가 보다. 잠시 앉더라도 끊임없이 여기 저기를 살피고 있다.
새싹 나온지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을 향해 가고 있다. 아직은 파란 잎들이 반겨주지만 조금 더 지나면 하나 둘씩 떨어지는 가을이 깊어지겠지 ....
어! 그거 뭐야?
나 줘봐 ... 나 줘봐
이런 !@#$@#%@#$%@#$ ... 병맛일세
피사체의 시선이 있는 방향으로 공간을 둔다....는 사진 이론에 따라 찍어본 모습. 뭔가 있어 보이나?
파랑이는 망부석.
파랑이의 최신 신상인 어깨끈과 함께 최대 길이 5미터의 위엄을 자랑하는 자동감기 기능의 "개줄".
잉글리쉬 코카 스페니엘 견종인 파랑이는 사냥견쪽이라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주인을 끌고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고(마음만은 여전히 강아지...) 관절, 심장 다 안 좋은지라 못 뛰게 하지만 2~3살 정도 였을 땐 줄을 풀면 미친듯이 뛰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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