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용기

보스(BOSE)의 PC용 멀티미디어 스피커 - 컴패니언 2 시리즈 III

가디니 2015. 5. 4. 00:09

개인용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주변기기 중의 하나가 스피커가 아닐까 싶다.

그냥 스피커라고 말했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앰프가 내장된 PC용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스피커의 종류를 형태, 소리의 재생방식, 유닛의 구성, 사운드 특성까지 고려해서 구분하자면 정말 천차만별이겠지만 주파수대역 별 유닛의 구성에 따라 구분을 하면 풀레인지형, 2Way형(트위터+우퍼), 3Way형(트위터+스코커+우퍼) 등으로 구분이 된다. 또한 음장을 구현하는 방식에 따라서는 2채널(스테레오), 2.1채널(스테레오+우퍼), 5.1채널(프론트2+센터1+리어2+우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용 목적에 따라 주파수 특성이나 음장, 음질 보다는 정보 전달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스피커도 있고, 영화나 콘서트 등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5.1채널의 스피커도 있고, 매니아적인 음악감상에 맞게 원음 재생에 비중을 둔 Hi-Fi용 스피커도 있다. 어떤 경우이던지 본인의 필요에 따라 스피커를 고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느정도 음질이나 음장 등을 중시하는 경우라면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외형, 소리의 특성, 가격대 등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집에 오디오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이 녀석이 아무래도 Hi-Fi나 AV용으로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이와 별도로 PC와의 조합에 맞게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거나 유튜브 동영상이IPTV 시청도 하는 용도의 스피커가 필요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전 주파수대역을 고르게 재생하면서도 초저역 재생이 되는 Hi-Fi 스피커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PC용 스피커라는 목적에 맞게 크기나 사용 편의성, 그리고 가성비를 고려한 선택이 현실적인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일단 에누리 사이트에서 스펙과 가격 등의 조건에 따른 제품 정보를 찾아보았고, 이렇게 추려진 제품들에 대해서 전문가의 리뷰나 다른 사람들의 사용기를 확인하다 보니 관심이 가게 된 브랜드가 바로 보스(BOSE)이다. 이 브랜드의 성향이 독특한 유닛과 인클로저 설계를 바탕으로 작은 몸체에서 풍부한 저음이 재생되는 제품을 지향하고 있어서 내가 원하는 방향과 맞고, 또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에 백화점 매장에 들러서 실제 소리를 들어보고 나서는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먼저 눈에 띄인 것이 SoundLink MINI라는 블루투스 스피커였는데 물리적으로 크기가 작은 스피커에서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풍부한 저음과 공간감이 재생되는 것이 보고는 적잖이 놀랐다. 이건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잘 연상이 안되는 부분이다. 물론 볼륨을 어느 한도 이상으로 올리면 작은 유닛이 낼 수 있는 소리의 한계점은 느껴진다고 한다.

아무튼 휴대성도 좋고 공간제약도 없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끌리는 제품이긴 했는데 30만원 육박하는 가격에 일단 보류하고 다른 제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보게된 것이 바로 지금 우리 집에 와있는 컴패니언2 시리즈III(Companion 2 Series III)라는 스피커이다. 


물론 상위 기종으로 컴패니언20이라는 스피커가 더 선명하고 좋은 소리를 내주었지만 거의 40만원에 가까운 가격 땜에 가성비를 따지게 되었고, 결국 현실적인 타협 끝에 보스에서 나온 컴패니언2 시리즈III(Companion 2 Series III) 스피커를 들여오게 되었다. 





이 스피커를 산지는 꽤 되었지만 사용만 하다가 뒤늦게 블로그에 올리다 보니 먼지도 좀 묻고 완전 새제품 같지는 않아 보인다. ^^;

아무튼 위의 사진과 같이 외형상으로는 심플한 모습이다. 검은색 플라스틱 몸체에 스피커 앞면은 그릴에 천을 씌운 형태로 되어 있다. 단순해 보이기는 하지만 불필요한 요소를 뺀 간결한 모습이라 쉽게 질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옆에서 보면 사각형이 아닌 마름모꼴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스피커의 방향이 약간 위쪽을 향하고 있다.

아무래도 책상 위의 모니터 옆에 두는 것을 전제로 하다보니 의자에 앉은 사람의 귀 방향에 맞게 각도를 위쪽으로 향하도록 만든 것 같다.





오른쪽 스피커 앞면을 보면 볼륨 조절 손잡이와 헤드폰 단자 및 그 아래에 BOSE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간결한 구성이다.

볼륨을 반시계 방향으로 끝까지 돌리면 전원이 OFF된 상태가 되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ON되면서 볼륨이 커진다. 헌데 전원이 켜진 것을 나타내는 LED와 같은 것은 아예 없다. 개인적으로 램프 유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상관이 없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점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오른쪽 스피커 뒷면은 이렇게 생겼다. 맨 위에서부터 왼쪽 스피커 플러그 단자(왼쪽에 부분적으로 보이는 부분), 전원단자, 외부입력단(Aux In) 및 컴퓨터의 사운드카드 출력을 연결하는 단자로 구성된다.

그런데 외부입력단자와 컴퓨터 연결단자를 선택하는 스위치 같은 것은 따로 없다. 그러면 입력되는 소스를 어떻게 선택하는지가 궁금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두가지를 다 연결하고 재생을 해보았다. 결과는 ... 소스가 믹싱되어 두가지가 다 재생된다.

결국 소스쪽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왼쪽 스피커의 뒷면이다. 별도의 컨트롤 장치는 없고 오른쪽 스피커에 연결할 선과 오른쪽 스피커와 마찬가지의 덕트 구멍이 나있다.

보통 작은 크기의 스피커에서 저음을 내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바로 이 덕트형 인클로저이다. 내부적으로 보면 스피커의 뒷면에서 이 구멍까지 바로 나있지 않고 미로처럼 소리가 돌고 돌아서 이 구멍으로 나오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직진성이 강한 고음은 사라져 버리고 방향성이 없는 저음만 이 구멍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서 전체적으로 저음이 증가되는 구조인 것이다.


BOSE의 경우 스피컷 유닛 자체와 인클로저의 독특한 설계로 인해 BOSE만의 '작은거인'같은 소리를 이끌어 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컴패니언2 시리즈3과 비교할 때 상위 기종인 컴패니언20의 사운드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이 컴패니언2 제품의 유닛은 아무래도 좀 더 저렴한 유닛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의 전원장치를 보면 특이한 점이 안보이는지?

바로 220V 플러그 부분이 빠질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KOREAN이라는 글자 오른쪽을 보면 PUSH라고 쓰인 버튼이 보인다. 여기를 누르고 플러그를 왼쪽 방향으로 빼면 빠지게 된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바로 전세계로 팔리는 제품이다 보니 국가 별로 다른 플러그를 바꿔 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이 제품의 박스 내용물에는 다양한 모양의 전원플러그가 동봉되어 있다.





위의 사진은 왼쪽 스피커의 플러그(맨 위)와 전원장치의 플러그를 꽂은 모습이다.

왼쪽 스피커로 연결되는 선과 전원장치로 연결되는 선 모두 두께가 어느정도 있어서 안정적인 신호 전달과 전원공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맨 아래 단자에는 컴퓨터의 사운드카드 출력단자에 연결된 케이블의 플러그를 연결한다.





모든 선을 연결하고 모니터 양옆에 스피커를 배치한 모습.

중앙에 있는 모니터가 23인치이니까 대략적인 크기 비교는 될 것 같다. 스피커의 스펙이야 많이 나와 있겠지만 참고로 말하자면 높이는 내손으로 한뼘이 안되는 19센티미터 정도이고 폭이 8센티미터, 길이가 15센티미터이다.

일반적인 2채널형의 PC용 스피커와 비슷하지만 길이가 깊은 이유는 덕트형 인클로저 구조를 채택한 때문이라고 보인다.



온갖 디지털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스피커라는 물건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사람의 청각, 취향, 경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이 제품에 대한 만족도 또한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겠지만 다른 블로그에서의 평가나 실제 몇개월 이상을 사용해본 경험 중에서 어느정도 동일한 의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공통된 의견

 - 저음이 풍부하다.

 - 전작인 시리즈2에 비해 화이트노이즈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 전체적인 밸런스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중음과 고음 부분이 약간 뒤로 물러선 느낌(저음만큼의 임팩트가 없다는 정도)이다.


개인적인 느낌

 - 저음은 생각보다 풍부하지만 완전 초저역은 아니고, 특정 영역대의 저음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느낌이 든다.

 - 덕트를 통과해서 나오는 약간은 통이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 IPTV의 소스 문제일지도 모르겠는데 사람의 말소리가 명확하지 않고 약간 묻히는 느낌이 든다.

 - 하지만 스피커의 크기에 비해 생성되는 공간감은 생각보다 좋은 것 같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일반적인 용도의 음악감상이나 AV용으로 사용해도 나쁘지 않은 PC용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다만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제품을 고를 수 있다면 컴패니언20을 선택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