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사진

파랑이와 공원산책

가디니 2015. 10. 11. 18:30

지난 8월말 일요일, 이 때만 해도 아직 한창 더운 날씨라 시원한 야외에서 산책할 겸 해서 올림픽공원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산책의 주목적은 파랑이가 산책을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 멍이는 나이가 들기도 했지만 심장쪽이 안좋아서 계속 약을 먹고 있는데 최근에 상태가 한단계 더 나빠진 상태라 수의사한테서 가급적 산책도 아주 짧게 아니면 아예 자제하라는 얘기를 들은 상태였다. 

하지만 워낙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코카스파니엘이라 집안에만 있으라고 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이 궁리 저 궁리하다가 마침 반려견을 위한 용품들을 세일한다는 정보를 알게되서 개모차(?)를 구입하게 되었고 시승 겸 해서 이번 산책에 가져와 본 것이다. 





아기용 유모차와 달리 낮은 높이에 밖으로 탈출하려는 파랑이같은 놈들을 붙잡아둘 수 있도록 양쪽에 고리가 달려있고, 바닥도 쿠션감이 있는 일종의 방석이 달린 형태이다. 물론 쉽게 접고 펼 수 있어서 차량 등에 싣고 다닐 수 도 있어서 차 트렁크에 항상 비치를 해둔다.

처음엔 뛰어나갈려고 하다가 좀 달래서 어느정도 가다보니 자기도 편한지 자세를 좀 더 안정되게 하고 앉아 있다. 하지만 앞발을 턱 걸치고 있는 폼은 여차하면 뛰쳐나갈 준비는 항상 되어 있는 상태 ...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가는 길을 쳐다보고 있다. 이제 곧 오매불망하는 숲속이 보여서 일게다.





드디어 숲에 도착, 풀을 보자마자 내려달라고 낑낑댄다. 

숲으로 들어가서는 풀을 뜯어 먹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뻥 좀 쳐서 온 숲속이 개풀 뜯어먹는 소리로 가득하다. 물론 아무 풀이나 먹는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 풀들만 먹는다.





숲속에 오면 항상 반겨주는 소나무들이다.





작년 또는 그 이전에 떨어졌을 낙옆 위로 갓 떨어진 나뭇잎이 대조를 이룬다. 숲속의 나무잎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에 비친 모습이 눈에 들어와서 한 컷을 찍었다.





역시, 숲에 들어오니 파랑이의 표정도 밝아진 것 같다. 사람처럼 표정을 짓지는 못하지만 개들도 오래 보다보니 기분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풀때기로 한 끼(?) 식사를 하고 잠시 벤치에서 휴식 중 ... 보통 여기서 한타임(멍멍이가 원하면 더 있을 때도 있다) 쉬고, 간혹 지나가는 멍멍이가 있으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보고 하여간 망중한을 즐기는 코스이다.





조각공원 답게 숲속에도 여러 군데 예술작품들이 비치되어 있다. 하지만 꽤나 시간이 지나서인지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파랑이를 올려놓고 증명사진 한 장을 찍어 본다.





분명 쇠로 만든 작품이지만 거친 표면이 벽돌과 같은 질감을 느끼게 한다.





거미줄도 여기 처져 있고 새들의 배설물도 묻어 있다.





숲속으로 들어온 빛줄기가 표면에 사선으로 비치는 모습이 나름 느낌이 있다.





벤치에서 한동안 앉아 있다가 아래쪽으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





간만에 숲속에 와서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기고 돌아가는 길 ...

집으로 돌아가려니 아쉬운지 한참 숲쪽을 바라보고 있는 멍이의 뒷 모습이다. 가르마 처럼 쌍돌기가 나 있는 털이 웃긴다.

파랑이가 우리한테 오기 전 새끼일 때 꼬리를 너무 짧게 잘라서(개념없는 멍청한 수의사 같으니라구) 항상 볼 때 마다 아쉽다. 1년이 안되서 우리 집에 왔는데 벌써 멍이 나이도 13살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