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용되는 명칭이나 용어 등은 대부분 예전 필름카메라 시대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센서의 경우 필름의 규격에서 유래해서 디지털카메라에도 그대로 명칭이나 크기가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APS-C는 현재 사용하는 NX300의 센서 규격이다 보니 도대체 이 명칭과 규격이 언제 어떻게 정해졌는지가 궁금해서 관련 정보를 찾아 보고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APS는 무슨 의미인가?
우선 APS-C에서 APS는 기존 35mm 필름에 비해 새로워진 규격이라는 의미에서 'Advanced Photo System' 즉, 향상된 사진 시스템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그러면 뭐가 향상이 되었다는 것인가?
APS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35mm 필름의 문제점을 개선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 밀폐형의 카트리지 구조로 만들어져 기존과 같이 필름을 잡고 스풀(spool)에 걸 필요가 없어졌다.
* 일단 촬영이 모두 끝난 필름을 다시 촬영을 해서 이중으로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 촬영하던 필름을 도중에 빼서 보관하다가 다시 넣어서 촬영할 수 있다. 이 때 제일 마지막 컷 다음부터 촬영됨.
* 3가지의 사이즈로 선택해서 찍을 수 있다.
* 필름의 자기 부분에 노출정보나 날짜 등의 촬영 관련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APS 의 규격명이 IX240인데 여기서 IX는 Information eXchange의 약자로 디지털 카메라의 EXIF와 유사하다. 또한 240은 필름의 폭이 24mm인 것에서 따온 것이다.
일단 APS 규격의 필름 사이즈는 H, C, P의 3가지가 있다. 각각 H(HDTV), C(Classic), P(Panorama)의 약자이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H사이즈는 16:9의 가로세로비를 가진다. C사이즈는 H사이즈의 좌우를 잘라서 3:2의 비율로 만든 것이고 P사이즈는 H사이즈의 상하를 잘라서 3:1의 화면비율을 가지도록 한 것이다.
35mm 필름의 경우 35 x 24mm로 3:2의 비율을 가지는데 APS의 경우 30.2 x 16.7mm로서 16:9의 비율을 가진다.
APS-C의 경우 35mm 필름과 같은 비율인 3:2의 비율을 가진 것이다.
다만 35mm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보니 35mm에 맞게 사용되는 렌즈를 장착하면 사이즈가 작아진 만큼 화각이 좁아진다.
따라서 APS-C용 렌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사이즈에 따른 비율(1.4배)을 곱하면 35mm로 환산한 화각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면 50mm 화각의 APS-C 렌즈를 35mm 필름용으로 환산하면 50 x 1.4 = 70mm이 되는데, 이는 35mm 필름용 렌즈 중 70mm 화각의 렌즈와 동일한 화각을 가진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APS 필름의 역사
원래 이 필름 규격이 나오게된 배경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35mm 필름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이 되었고 1990년 대표적인 카메라 업체인 캐논, 니콘, 미놀타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듬해인 1991년 후지필름이 참여했고 이스트먼 코닥까지 가세해서 5개 회사의 공동 프로젝트로서 1993년 경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었다.
1996년부터 상용화 가능한 필름과 카메라, 현상/인화 장비 들이 같이 나오기 시작해서 1996년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필름은 35mm 필름에 비해 필름 자체의 사이즈도 작거니와 필름 외형 또한 약간 더 작다보니 아무래도 소형 컴팩트 카메라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말 외환위기가 오면서 경제활동이 침체되면서 대표적인 취미활동의 하나인 사진촬영 또한 저조할 수 밖에 없었고, 새로운 포맷을 소화할 시장이 형성되지 않다 보니 1996년 중순에 생겼던 APS현상소들도 1년 내에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35mm 필름 한장 인화할 때 100~200원 할 때였는데 P사이즈로 찍으면 한장에 800원 정도였다고 하니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이런 사치를 부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어느덧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특히 보급형 DSLR 시장이 형성되고 이후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대중화되면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에서는 필름 규격의 하나라는 의미보다는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 규격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보면 되겠다.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APS-C 포맷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기존 필름 카메라의 경우 필름 자체에 정보가 기록되는데 반해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이미지 센서(CCD)가 그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이 센서의 가격이 카메라를 구성하는 부품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컴팩트 카메라(똑딱이)가 대중화되었고, 이 와중에 작은 센서를 사용하는 컴팩트 카메라의 한계를 느낀 사용자들이 DSLR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카메라 업계에서도 이런 수요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보급형 DSLR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Full-frame 센서에 비해 2/3 정도의 사이즈이지만 가격적인 비중도 적정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한 퀄리티와 Full-frame의 심도 표현도 어느정도 가능한 사이즈로서 APS-C 포맷이 주목을 받게 되고 이를 여러 업체들이 채택하게 되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 규격의 하나로 정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하는 NX300의 경우 2030만 화소를 가지고 있고 5472*3648픽셀의 크기까지 찍을 수 있다.
따라서 APS-C 타입 센서 크기로 화소수가 2천만개 이상이라면 더 이상 화소수를 늘리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며, 오히려 이미지 프로세서 쪽의 개선을 통해 소니 NEX와 같은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 능력이나 이미지 처리 속도의 개선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쪽이 맞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가 컴팩트 카메라에서 보급형 DSLR이나 미러리스 쪽으로 눈을 돌렸듯이, 이제는 Full-frame 센서 쪽으로도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눈들이 높아지고 있고 센서의 가격도 점점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APS-C는 컴팩트 디카용으로, Full-frame 센서는 보급형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용으로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컴퓨터/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메라의 ISO에 대해 알아보자 (0) | 2014.10.01 |
---|---|
iOS8 업데이트 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0) | 2014.09.18 |
아이폰6 공개에 따른 스펙 비교, 카메라 성능 (1) | 2014.09.10 |
아이폰6 스펙과 예상 출시일은? (0) | 2014.09.06 |
IP공유기와 IPTV를 같이 사용하는 법 (0) | 2014.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