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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진

제주도 2박3일 여행 - 둘째날

제주도 2박3일 여행 - 둘째날



지난 12월에 갔던 제주도 여행인데 이제사 두번째 포스팅을 하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찍어둔 사진들을 보면서 기억을 떠올려 본다. 둘째날 아침은 인터넷에서 찾아 두었던 팥죽집으로 갔다. 





초가집 같은 외관에 이렇게 출입문이 있다.





식당 안쪽에 있는 좌석쪽에서 밖을 보면 이런 풍경이다. 편도 1차선 도로변이라 그렇게 차도 많지 않아서 한적한 느낌을 준다.





팥죽 두개를 주문하고 돌아보니 가게 안에 유난히 부엉이와 올빼미 인형들이 많다.








천장쪽에 있는 장식장에 올려져 있는 부엉이 세마리. 부엉이를 집안에 두면 저렇게 눈을 부릅뜨고 재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는 얘기가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자기로 되어있는 인형 외에도 이런 것들도 있다.







이렇게 여기 저기 있는 인형들을 보고 있으니, 주문했던 팥죽이 나왔다.



이렇게 옹심이가 많이 들어가고 간이 적당히 맞아서 먹기가 편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젓갈이 들어간 깍두기와 고추 장아찌도 팥죽과 어울린다. 팥죽은 다 먹었는데 옹심이는 생각보다 많아서 조금 남겼다. 팥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호박죽과 들깨죽을 미리 주문해서 가지고 나왔다. 2박 3일 여행이라 저녁에 간단하게 호텔에서 먹기 위해서 ...



  


아침을 먹고 우도로 가기 위해서 동쪽으로 차를 달렸다. 이날 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막상 선착장에 가니 우도행 배가 끊겨서 바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는 길이다. 사진과 달리 실제로 보는 성산일출봉은 눈에 가득차서 정말 위풍당당해 보였다. 광각 렌즈가 있었으면 좀 더 실감나게 나왔을 것 같은데, 좀 아쉽긴 하다. 





계단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 역시 서울보다는 춥지가 않아서 인지 걸어올라가다 보니 땀이 난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윗옷을 벗으니 금방 몸이 시원해진다.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하늘을 보니 눈이 시원해진다. 





중간쯤 올라가니 고양이 앞발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서있다. 올라가는 계단 옆에 바로 있어서 실지로 보면 꽤나 큰 바위이다. 올라가는 높이에 따라 멀리 보이는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정상에 거의 다 올라가기 전의 모습. 도시에서는 건물들에 막힌 하늘이 여기서는 이렇게 걸림돌 하나없이 넓게도 보인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서 바로 본 분지(?)의 모습. 성산일출봉 정상은 이렇게 평평하고 아늑해 보이는 분지가 있다. 저 중간에 텐트를 치고 며칠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 올라오니 바람이 상당히 세서 가만히 서있기 쉽지가 않을 정도이다. 여러명의 사람들이 정상에 올라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기 바쁘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고 했나? ^^





성산일출봉을 내려오면 바라 본 절벽쪽의 모습. 사람처럼 두눈으로 넓게 보는 것과 달리 하나의 렌즈로 보는 사진은 역시 이런 풍경을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다.





제주도의 바위는 유난히 까맣다. 이런 짙은 색이 파란 하늘과 바다와 대비가 되어 보인다.





내려오는 길의 모습.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성산일출봉은 꼭 들려봐야 하는 제주도의 명소가 아닌가 싶다.

나름 좋은 느낌을 받고 나와서 다시 글을 달렸다.





지나가는 길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에서 본 바위의 모습. 용암이 굳어서 생긴 독특한 색감이 육지에 있는 바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바닷가이다 보니 갈매기가 많이 날아 다닌다.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바위에 있던 갈매기들이 다른 곳을 날아가기도 하고 다시 돌아와서 쉬기도 한다.








파도가 치는 바위 틈에 거북손으로 보이는 것들이 붙어있다. 나름 느낌있는 사진 한장 남기자고 포커스를 맞추어 본다.

둘째날도 가급적 내륙보다는 해안가 도로 위주로 계속 달리면서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하다가 다시 달리기를 반복한다. 슬슬 배가 고파질 때가 되어서 인터넷으로 봐 두었던 곳으로 가려다가 해산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해안가 도로 옆에 있는 가게 한곳을 그냥 들어갔다.  





해녀가 하는 가게라고 하는데 바람이 심해 생각보다 추운 바깥에 있다가 들어가니 따뜻한 난로가 반갑다. 사람도 없는 가게 안에서 몸을 녹이면서 메뉴를 보니 해산물 라면을 빼고는 대부분 해산물들인데, 따뜻한 국물과 면발이 생각나서 해산물 라면 하나와 해산물 모듬을 주문했다. 원래 해산물 라면은 2인분만 된다고 하는데 라면 두개에 해산물 모듬까지 먹기에는 둘이서 많을 것 같아서 라면은 1인분만 그리고 해산물모듬 하나를 시켰다. 

여러가지 해물이 많이 들어간 라면이 나오고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부터 맛을 보니 몸이 좀 녹는 것 같다. 밖에서 먹는 라면은 언제나 맛있다.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시원하다.





같이 나온 미역도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입맛을 돋운다.





먹다가 사진을 찍어 별로 없어 보이긴 하지만 멍게와 전복, 문어가 같이 나온 해산물 모듬이 싱싱하다.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바다를 보면서 라면과 싱싱한 해물을 먹으니 배도 부르고 제주도에 왔다는 것이 더 실감이 난다.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차로 달렸고 좋은 경치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제주도의 둘째날도 지나가고 있다.


저녁은 호텔에서 아침에 팥죽집에서 사온 들깨죽과 호박죽으로 가볍고 먹었다. 아이프는 둘째날도 호텔에 있는 인피니티 풀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수영에 열심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