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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IT

애플의 윈도우용 사파리(Safari) 브라우저의 근황을 찾아보니 ..



아예 윈도우 OS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장착되어 나오면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린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영원할 것만 같았으나, 모질라에서 나온 불여우(파이어폭스)를 시작으로 최근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구글의 크롬과 애플의 사파리, 그리고 오페라까지 다양한 브라우저의 공세에 점차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의 홈페이지 구축/개편 관련 RFP 내용에 거의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요구사항이 '크로스 브라우징 지원'이라는 항목이다. 말하자면 많이 사용되는 브라우저 모두에서 자신들의 홈페이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와 함께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경우 자동으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거나 익스플로러의 경우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패치가 되는데 유독 사파리 브라우저의 경우에는 뭔가 다른 것 같아서 포털의 자료실에서 확인을 해보니 2012년 5월 버전까지 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부적인 정보를 좀 더 확인하기 위해 찾아본 결과 아래와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파리 브라우저가 애플에서 만든 것이니 애플 사이트로 가보면 되겠지만 습관적으로 포털 자료실에서 검색을 먼저 해보게 된다. 우선 다음의 자료실에서 검색을 해본 결과가 위와 같았다.


버전이 5.1.7이고 등록된 날짜가 2012년 5월 11일로 그 이후에는 등록된 것이 확인이 안되었다.






다음으로 네이버 자료에서도 역시 검색을 해본 결과가 위와 같다.

역시 5.1.7 버전이고 다음 자료실보다 이틀 앞선 2012년 5월 9일 업데이트된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슬슬 내막이 더 궁금해지기 시작해서 애플 한국 사이트로 들어가봤다.





사이트 검색창에 'safari'라고 입력하고 검색을 해보았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링크가 제공된다. '더 알아보기'를 클릭했다.





해당 페이지로 가보면 위와 같이 전형적인 애플 스타일로 제품을 설명하는 긴 내용의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내용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첨단 JavaScript 엔진 덕분에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보다 더 빠르다'는 설명과 함께 벤치마킹한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인데, 특히 JSBench: 인기 웹사이트에서의 자바스크립트 성능 부분을 보면 파이어폭스에 비해 크롬이 1.1배 빠른 반면 사파리는 무려 6.6배나 빠르다는 항목을 보면 "님 좀 짱인듯~"이란 느낌 마저 든다. 물론 체감상 성능도 이 정도로 차이날지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 





잠시 이 페이지로 들어온 이유를 망각하고 딴 생각하면서 보고 있다가 불현듯 '다운로드 버튼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지?'라는 각성과 함께 여기 저기 찾아봤으나 '다운로드'라는 단어는 눈에 띄지를 않았다.

잠시 당황하다가 기술지원 쪽 메뉴를 눌러서 Mac에서 사파리 관련 부분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위와 같이 MAC App 지원 섹션의 위에서 두번 째에 Safari라는 항목이 있고 우측 영역에 이에 대한 설명이 주욱 나와 있다.

그런데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부분에서 Mac OS용으로는 Safari 업데이트 항목들이 확인된다.


즉, 위의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첫째, 윈도우용 사파리 브라우저는 2012.5월까지만 업데이트되고 이후에는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다는 것

둘째, 맥용 버전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고 애플 사이트에서도 제공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튼 윈도우용 사파리 브라우저의 경우 2012까지 업데이트된 버전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는 있는 상태이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의 3년이라는 시간동안 바뀐 인터넷 환경이나 보안상의 취약점에 대해서는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정황상으로 보면 향후 사정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왜 애플이 윈도우용 사파리의 업데이트를 중단하게 되었는지가 또 궁금해져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보았다.

검색결과 중 지디넷 코리아 사이트의 2012년 8월 21일자 기사가 눈에 띄어서 내용을 살펴 봤다.





내용을 보니 애플이 2012년 5월 이후 윈도우용 사파리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4가지 이유에 대해 추정을 하는 내용이었다.

나름대로 일리있는 내용이라 정리를 해보았다.


첫째, 자사 OS에 대한 지원도 인색하다는 점이다. 

애플의 일부 OS에서만 업데이트된 사파리 버전이 지원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윈도우 플랫폼용 사파리를 내놓을 만한 여력이 있겠느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둘째, GPU 하드웨어가속 지원으로 OS와의 통합수준이 높아졌고 렌더링 엔진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이 얘기는 웹이라는 환경도 근원적으로 보면 브라우저라는 하나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내에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 내에서의 그래픽 처리 등의 성능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드웨어 및 OS와 통합되는 부분이 많아질 수록 범용성이 제한됨에 따라 다른 OS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구동될 여지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째, 애플 단말기 사용자를 위한 iCloud 연계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iOS와 OS X에 내장되어 있는 사파리도 자사의 플랫폼에 포함된 기능의 하나로 인식시키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고 이는 타사의 플랫폼과의 연계성은 당연히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네째, 낮은 PC 브라우저 점유율, 높은 모바일 브라우저 점유율.

윈도우 OS에서는 IE와 더불어 파이어폭스나 크롬의 점유율이 상위권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사파리는 점유율이 높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다는 것이다. 반면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에 따라 이 기기들에 기본으로 탑재된 사파리 브라우저는 보급된 하드웨어만큼 높은 점유율(이 역시 상대적이지만)을 가진다는 점이다. 




결국 위의 이유를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윈도우용 사파리 버전이 2012년 5월 이후로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이 어느정도 되는 것 같다.

문제는 공공기관의 RFP에는 크로스브라우징의 대상이 되는 브라우저 목록에 사파리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는 브라우저를 아직 RFP에 집어넣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어찌보면 다른 얘기지만, 미국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독자적인 하드웨어, OS에 대한 기반 기술을 보유한 걸출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은 예측이 들고, 중국도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인지 국가 차원에서 2020년까지 윈도우 기반 시스템을 모두 리눅스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통해 국가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보안이라는 미명 하에 깔리는 많은 웹솔루션들이 보안문제때문에 정작 MS에서도 버림받은 ActiveX 기반의 프로그램이 현재도 사용중이고, 글로벌 표준에 맞지 않아 국내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인증서 체계, 말이 표준화이지 특정 업체의 솔루션 하나만 콕 집어서 '표준'이라고 해버리는 바람에 생태계 자체가 죽어버리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아직도 방치되고 있는 점을 보면 비전문가 집단의 지극히 편협되고 책임지지 않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만들어 낸 디스토피아적인 현재와 미래만이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