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호리 리버마켓을 갔다 왔다 #1/2 ]
정말 무더웠던 날씨가 9월 들어 한풀 꺾이긴 했어도 낮에는 여전히 더운 요즈음에 정말 간만에 포스팅하게 되었는데, 어제 토요일에는 양수리를 지나 문호리에 있는 문호리리버마켓에 다녀왔다.
아침에 비가 제법 와서 시원한데다가 10시 좀 넘은 오전에 도착을 해보니 비도 그치도 사람도 많지 않은 시간대라서 쾌적한 상태에서 구경을 할 수가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문호리리버마켓에 들어서는 입구의 모습. 저 너머 노란색의 리버마켓 간판이 보인다. 말 그대로 북한강변에 차려진 시장으로 이 일대에 살거나 다른 지역에 살면서 본인들이 직접 재배한 유기농 위주의 농산물이나 다양한 종류의 직접 만든 가공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시장이다. 물론 전통시장 보다는 나름 여유가 있어보이는 분들이 직접 만든 상품들을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곳이다 보니 각자 자부심도 대단해 보이지만 가격도 그 만큼 비싸다는 점은 참고 하시길(물론 내 기준이지만 ... 얼마를 상상하던지 그 보다는 비싸다 ^^).
입구 지나면서 처음 본 가게에서는 도라지, 칡, 오미자 등으로 만든 청이나 차를 판매하고 있다.
손수 만든 자전거, 오토바이나 동물들의 모형이 생각보다는 디테일과 퀄리티가 있다.
북한강변을 배경으로 나무 조형물에 가득 매달린 리버마켓 마스코트 장식물.
이 곳은 빨강머리 앤을 주제로 각종 도기류를 비롯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중간쯤에 위치한 전시회장에서는 다양한 도자기와 함께 전통 집 모양의 자기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자그마한 한옥 모양의 상품인데 자세히 보면 중간에 나 있는 공간에 향초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더 작은 집모양의 향초 케이스로 뒷편으로 보면 향초 하나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있다.
파인애플식초 외 가공품을 판매하는 가게. 시식을 해봤는데 파인애플이 들어가서인지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괜찮다. 여기서 파인애플식초 한병을 샀는데 가격은 한병에 만이천원 정도로 여기 있는 가게들 중에서 그래도 가격부담이 덜하다. 가게 이름인 아리누리는 전에 키우던 강아지들의 이름이라고 하는데 걔네들을 기억하느라고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달에 파랑이를 떠나 보낸 우리한테는 더 마음이 가는 곳이다.
이곳은 폴 브레드라는 이름처럼 빵을 직접 구워서 판매한다. 주인 아저씨가 인도식 빵인 난처럼 화덕 안쪽에 붙은 빵을 떼어내고 있다.
날이 개고 슬슬 맑아지면서 시원한 더치 아이스커피 한잔을 사서 마시면서 구경을 했다. 마눌님은 속이 안좋아서 커피를 마시면 안되는 상태라 사진 찍고 있는 동안 커피를 자알~ 들고 있어 주고 계신다.
여기는 아마 문호리리버마켓에서 가장 핫한 가게가 아닐까 싶은데, 생으로 된 감자와 고구마를 썰어서 첨가물없이(?) 그대로 튀겨주는 감자칩, 고구마칩 전문점이다. 간판에 있는 것처럼 생맥주와 통닭도 판매를 하는데,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서 열리는 리버마켓을 1박2일로 온다면 작정하고 치맥을 강변에서 먹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옆에 보면 '~칩 팔아서 장가가자' 라고 쓴 문구도 재미있다 ^^ 아마 장가는 벌써 가고도 남지 않을까 싶다.
지난 번에 한창 더울 때 왔을 때는 날씨도 미쳤는데 튀김기의 열기까지 더해져 얼굴이 벌개진 채로 장사에 열중하는 주인장이 안쓰럽기까지 했었는데 이날은 다행히(남 걱정할 때는 아니지만 ^^) 쾌적한 날씨라 장사할만 한 것 같았다.
이 가게는 사진에서와 같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억우산이나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판매 목적보다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들을 잊지 말자라는 의미가 더 많은 것 같다. 노란리본의 경우 공짜로 가져 갈 수 있게 하고 있다.
문호리리버마켓의 간판이자 입구를 알리는 현수막의 모습. 이 리버마켓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이 마을 이장님과 지난번 왔을 때 앉아서 얘기도 해봤는데, 연세가 70세 가까이 되신 분인데 실제로 보면 60세 정도로 보인다.
원래 마케팅 관련 회사를 운영하셨던 분인데 나름대로 생각한 바가 있어서 이곳에 살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물론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은 충족해야 하지만) 이런 마켓을 구상하고 생각이 같은 몇몇 사람들과 주민들을 설득하고 진득하게 밀어부쳐서 현재와 같은 성공적인 행사이자 마켓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부동산도 하신다고 하는데, 리버마켓 덕분에 땅 값도 올랐고 덕분에 참여에 소극적이던 원주민들도 최근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물론 땅값 올라간 것을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목적이 부동산이 아닌 다음에야 공익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는 자신의 신념을 구체화하고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가게인데, 주인장의 솜씨가 꽤 괜찮은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 솟대나 풍경 등의 토속적인 주제의 가공품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주는 장식품들이 여러가지 있다. 물론 가격은 싸지는 않다 ^^;
액자 모양에 수초와 물고기 세마리가 어울린 작품. 하얀 벽지에 걸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다양한 화분들이 보인다.
이렇게 오리나 원앙 모양의 자기가 놓여진 선반을 벽에 걸면 장식품으로 괜찮을 것 같다.
나무판에 그린 미술작품들. 집에 부엉이 그림을 걸어두면 눈을 부릅뜨고 재물을 지켜준다는 얘기가 있어서 부엉이 장식품을 찾아봤는데, 와이프 눈에 차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림들이 벽면 한쪽에 걸려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은 든다.
사진에 보듯이 아기자기한 동물 모양의 자기들이 깜찍한 모양을 뽐내고 있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부엉이의 경우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정말 조그마한 사이즈인데, 가격은 만천원 정도라고 한다. 이럴 때 와이프의 단골 멘트 "오천원이면 한 열개 사려고 했는데 .... ".
다양한 도자기의 모습.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옆에서 주인장 아저씨가 직접 구리를 두드리면서 숟가락 만들고 있다.
직접 재배한 밤, 여주 등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하얀천에 수를 놓아서 만든 작품들.
물고기, 숟가락 모양의 자기로 만든 장식품.
나무로 만든 도마 등을 판매하는 가게. 원목이라 친환경스러워 보인다. 음 ... 지나가는 아저씨가 있어서 시선이 분산되네 ...
나 : 와 ... 부엉이가 많다.
와이프 : 부엉이가 왜 로보트 같아 ...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찻잔과 향초 케이스들.
주인의 가게 안에는 충직한 멍이가 얌전히 앉아서 손님들에게 호객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
이렇게 돌아보고 있으니 사람들도 점점 늘어가고 햇빛이 나면서 슬슬 더워지고 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서 다시 휴식 했다가 돌아보기로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두번 째 포스팅에서 .... [두번 째 포스팅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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