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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진

11월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가을

11월에 들어서자 한결 가을의 깊이가 더 느껴진다. 파란 나뭇잎들이 점점 색깔 별로 물들어 가고 다채로워지는 만큼 눈은 호강하고 피부에는 약간씩 내려가는 기온이 감지된다.


평상시에는 공원에 있는 작품들에 대해 주의깊게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가끔 유심히 볼 때면 새로운 부분이 보여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의 경우에도 숲쪽에서 뒤통수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간만에 앞쪽에 있는 음각 문양을 보니 마치 원시인의 동굴벽화나 보이저호에 실린 인류의 메시지와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나가는 외계인이 있으면 읽고 가시오라는 ^^

원래부터 이곳에 있지 않았지만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 같지 않은가?




나무들 사이로 수북히 쌓인 낙엽들과 아직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고 있는 나뭇잎들이 다채롭다.







기와를 배경으로 사진 좀 찍힐 줄 아는 멋진 파랑이의 포즈 ... "주인님, 이게 얼짱 각도 맞죠?"







하늘에서 날리는 낙엽들을 찍으려고 했으나 티가 잘 나지 않는구만 ...




낙엽을 뿌려주면 잡으려고 곧잘 뛰곤 하던 파랑인데, 오늘은 무관심 ...




대나무 숲에 세워놓고 사진 한장 찍어주려고 하는데 파랑이는 가던 길이나 가자고 하고 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있는데 뭘 봤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여기가 저번에 왔었던 들꽃마루인데 11월 들어서면서 무슨 이유에선지 꽃들과 풀들을 다 베어 버려서 볼품이 하나도 없다.







들꽃마루 언덕길을 올라가는 중 ...




잠시 흥부네 원두막에서 쉬는 중...




파랑이도 이제 12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다. 얼굴 여기저기 털도 하얀색으로 바뀌고 예전의 하루종일 생생하던 모습보다는 누워서 자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주인품이라고 제일 편안하게 엎드려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사람에 비해 생의 시간이 빨리 가는 멍이를 보면 짠한 마음이 든다.







변할 것 같지 않는 기와 위에도 낙엽들이 쌓이고 .... 또 눈이 쌓였다가 ... 다시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피어나겠지 ...
















나무들이 한껏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보면 얼마나 멋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