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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진

2019년 강릉, 영월 여행 - #1/3

그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백만년만에 다시 블로그를 쓰는 것 같다.

이전에 다녀왔던 곳들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블로깅을 하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

생생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이번 여행이나 쓰는게 정신 건강 상 나은 것 같음 ^^

 

 

8월 21일 수요일

 

그동안 제주도 위주로 여행을 가서인지 이번처럼 직접 차 몰고 여행을 가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8월 21일 수요일 아침에 강릉으로 출발해서 영월에 있다가 어제 8월 24일에 돌아왔으니 3박 4일이 된다. 원래 일정에서 하루를 더 있다 오게된 셈인데, 차 몰고 계속 다니느라 피곤했던 것도 있고해서 하루쯤은 푹 쉬다 오는 쪽으로 얘기가 되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천문대 방문을 포함한 하늘보기이다. 싼편이긴 하지만 가지고 있는 천체망원경도 챙겨왔다.

날씨도 예약하기 전부터 계속 보고 있는데 분명 영월에 있는 천문대 방문일인 22일이 맑았다가 가는 날 며칠 전부터 구름끼고 심지어 비온다는 예보에 방문일에 제발 날씨가 개기만을 빌면서 출발을 했다.

 

수요일 아침 10시 좀 넘어서 출발을 해서 중간에 홍천 휴게소에서 들러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잠깐 쉬다가 하조대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2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오다보니 더운 날씨에 정신도 멍했는지 하조대에 거의 다 가서 내비게이션의 좌회전 표시를 보고 아무 생각없이 턴을 하려다가 앞에서 오는 차를 발견하고 급정거를 했다. 마주오던 차가 반대 차선으로 핸들을 꺾어서 겨우 사고는 면했다. 반대편 차 아저씨가 마음씨가 좋아서 죄송하다는 말을 몇 번 드리니 조심하라는 말만 좀 하고 가셨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찔했다. 옆에 앉은 마나님도 많이 놀랐나 보다.

 

 

 

성수기가 약간 지나서 인지 바닷가에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아직 여름이라 수영하기엔 아직 충분하다

 

비온다는 얘기때문에 아예 수영복도 안가지고 온 터라 물에 잠깐 발만 담그고 시원한 물맛을 보다가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챙겨올걸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래도 도심에서 맛 보기 힘든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니 속이 시원하다.

 

 

둘 다 카페를 좋아해서 카페로사 사천점에 들렀다.

주변에 소나무 숲과 해변이 가까이 있는 위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쾌적한 실내에서 시원한 커피와 간식으로 빵을 시키고 휴식을 취했다. 체크인 시간인 3시를 넘겨서 강릉 영진해변 근처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앤틱한 전경의 노벰버호텔 외관

드디어 첫날 묵을 노벰버호텔에 도착했다. 리뷰도 보고 사진도 본 터라 실제로 보니 앤틱한 느낌이 괜찮다.

 

 

 

아늑한 로비 모습

1층으로 들어가면 작은 카페가 있고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 나무 데크로 된 베란다를 돌아가면 로비가 나온다. 로비에 들어가니 지배인으로 보이는 분이 밝은 미소로 맞이한다. 로비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웰컴 음료로 뱅쇼와 브라우니 조각을 내어온다. 객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스턴트카메라로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객실키는 카드형이 아닌 열쇠형이다. 

 

잠시 음료를 마시고 있다가 객실로 향했는데 객실건물인 본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꼭대기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해서 힘은 좀 들지만 알고 온거라 별 불만은 없다.

 

 

 

Room R 객실모습 #1

 

Room R 객실모습 #2

 

Room R 객실모습 #3

 

방에 딱 들어서면 매우 아늑하다는 느낌이 딱 든다. 맨 꼭대기 층이다 보니 방 구조가 사각형이 아닌 지붕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마치 다락방처럼 되어 있다.

생각보다는 공간이 넓은 편이고,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감성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마음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베란다는 따로 없고 좌우 커튼이 있는 창문이 있는데 넓지는 않은 편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다. 문으로 들어오자마자 우측에 있는 욕실에는 욕조와 샤워기, 세면대가 있고 어매니티도 제공한다.

 

그냥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베개가 매우 편하고 이불도 좋은 편이라 마나님이 꽤 만족했다(나는 편하다 정도인데 와이프는 베개가 어디 제품인지 지배인한테 물어볼 정도).

 

 

 

객실 창문으로 바라 본 영진해변의 모습

 

객실 창문 중 한쪽은 해변이 보이는데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라 바다가 약간은 멀리 보이는 정도이다. 탁 트인 해변 바로 옆의 펜션처럼 뷰가 좋은 건 아니지만 나름 정취는 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잠시 눈을 붙였다.  

 

지배인한테 물어보니 주문진쪽에 있는 생선구이집과 몇군데를 추천했는데 횟집은 좀 부담스러워서 생선구이집으로 정하고 6시 정도에 숙소를 나와서 주문진 방향으로 약간 올라가니 횟집과 생선구이집들, 건어물 가게들이 즐비했다.

원조라는 생선구이집 한곳을 정하고 들어가서 모듬생선구이를 주문했다. 삼치, 고등어, 꽁치, 돔 비슷한 생선과 함께 청어알을 비롯한 두가지 정도의 젓갈, 된장찌개와 몇가지 반찬이 나왔다. 아주 맛있다 정도는 아니고 먹을만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누릉지와 페트병에 담은 시원한 물(뭐로 우린 물인지는 기억이 안남)도 준다.

 

근처를 돌아다니다 편의점에 들러 밤에 간단히 마실 맥주와 간식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에 들어오면서 찍은 호텔 전경

 

낮에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호텔 전경. 내가 보기엔 고풍스럽다인데, 와이프는 드라큘라성 같다고 한다 ㅋㅋ

짐 풀고 잠깐 눈을 붙였어도 여행다니는게 피곤하기는 한가 보다. 맥주 한잔씩하고 TV 보면서 쉬다가 첫날을 마감한다.